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70) 신임 회장은 9일 “민족종교협의회는 화합이 우선”이라며 “소속 12개 교단이 화합하며 큰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4년 임기의 회장직에 취임한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족종교협의회 소속 교단 간 화합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민족종교들의 위상을 강화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1985년 협의회를 세우고 초대 회장을 지낸 한양원(1924∼2016) 회장이 2016년 세상을 떠난 뒤 협의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김 회장의 지적이다. 실제 한양원 회장 당시에는 회원 교단이 30여곳에 달했으나 이후 많은 교단이 탈퇴하거나 사라져 12개밖에 안 남았다. 2003년부터 협의회가 세계 각지 한인 동포들에게 ‘겨레얼’을 알려오던 일도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사실상 중단됐다.
김 회장은 “저희는 회원 교단을 ‘이웃 교단’이 아니라 ‘형제 교단’이라고 부른다. 모두 한국에서 100년 전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회원 교단 간 화합을 통해 민족종교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겨레얼을 알리는 데 다시 팔을 걷어붙여 “해외 동포 3·4세대를 초청하거나 외국에서 한국을 이주한 다문화 가정에 우리 풍습과 문화를 전하는 캠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증산(1871~1909)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단의 하나인 청우일신회의 종원장이기도 한 그는 “민족종교가 이렇게 약화한 이유는 일제가 ‘사이비’로 몰아 말살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일제가) 세계 여론을 의식해 기독교, 불교에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사이비 취급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한 뒤, “토속신앙에 토대한 민족종교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각 종단 대표가 함께한 자리에 참석했던 김 회장은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굳건히 해서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과 마치 종식된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코로나 변이에 철저히 대비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기사출처: 한국민족종교협 김령하 회장 “민족종교 약화는 일제가 사이비 취급해 말살한 영향 커” | 세계일보 (segye.com)
기사원문: 2022-06-09